2주차 신입 개발자의 2021년 회고🐣
회사에 입사한 지 이제 2주차가 되었다. 미루고 미루던 블로그 이사를 마치고 늦었지만 2021년 회고를 작성해보려한다.
나는 지난 한 해 바닐라코딩이라는 부트캠프에서 프랩 과정과 부트캠프 과정을 거쳐 2개월 반 정도 구직 활동을 한 뒤 띵스플로우라는 귀여운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
3월. 바닐라코딩 프렙
나는 재작년에 자퇴를 하고 컴퓨터 공학과로 편입을 준비했다. 자퇴 후 학사학위를 취득해 학사편입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편입학원을 알아보던 와중에도 개발이 나의 적성에 맞는지 아닌지 확신이 없었다. 편입까지 해서 졸업을 했는데 막상 일해보니 내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이라면 그 시간들이 아까울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학교가 아닌 취업을 준비하게 되었고 나의 학력은 말하자면 좀 길고 애매한 고졸인듯 고졸아닌 그런 학력이 되었다. 그리고 나의 이 약점은 내가 좀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학교 수업으로 파이썬과 기본적인 CS수업을 들었었지만 개발자가 정확히 뭐하는 직업인지도 몰랐고 프론트엔드와 백엔드가 뭔지도 몰랐다. 그냥 파이썬이 재미있었을 뿐.. 혼자서 개발 공부를 시작하긴 너무 막막했다.
그래서 여러 교육기관과 국비지원 학원들을 알아보다 바닐라코딩 부트캠프를 알게 되었다. 내가 그때까지 알아 본 학원 중 가장 마음에 들었고 가장 익스펜시브💸 했다. 많이 망설였지만 배움에 있어서는 가성비를 따지고싶지 않았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나에게 투자하고싶었다.
하지만 물질적인 투자는 내가 아니라 부모님이 해야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 부트캠프가 뭐하는 곳인지, 다른 학원들과 무엇이 다른지 바닐라코딩 홈페이지를 보여주면서 설득했다. 다행히 우리 부모님은 무언가를 배우려면 가장 좋은(=가장 비싼)곳에서 배우는 거라는 나의 의견에 동의해주셨다.
6월. 바닐라코딩 부트캠프
1년 정도 지나서 작성하려니 지금 기억이 가물가물하긴한데 부트캠프 어드미션 테스트를 준비하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던 것 같다. 그때 lodash의 메서드들 중 두 문제가 나온다고해서 같이 스터디하던 사람들과 서로 문제를 만들어서 푸는 연습을 했었다.
테스트 직전에는 20분씩 시간을 맞춰놓고 문제 풀이 배틀을 하기도 했다. 간절했던만큼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6월부터 10월의 마지막 프로젝트 발표까지 진짜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친구도 안만나고 매일 9시부터 지하철 막차시간까지 공부했다. 이렇게 공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코에는 더 열심히하는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방역수칙때문에 10시에 끝나던 때 빼고는 거의 항상 나보다 늦게까지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닐라코딩은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도록 훈련시켜주는 곳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개발자는 꾸준히 개발 지식을 스스로 학습하고 좋은 인성을 가진 +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난 개발자라고 생각한다.
부트캠프에서는 매주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하고 현 시점에서 수행하기에 살짝 벅찬 감이 있는 도전적인 과제를 내준다.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지만 바로 답을 알려주시진 않는다. 반드시 나 스스로 그 답을 찾기위해 노력한 과정이 있어야한다. 그리고 내가 질문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주기보단 그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서 해결할 수 있을지 힌트를 주신다. 약간 방탈출카페에서 힌트요정🧚🏻♀️같은 느낌이다.
이런 멘토링 방식은 답변을 들은 그 순간에는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내가 미래에 할 수 있을법한 질문들 10개를 내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멘토님께 내가 시도한 방법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내가 직면해있는 이 상황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고 효율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기를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개발 공부를 하면서 내가 가장 인상깊게 느꼈던 점은 코드엔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요즘 회사 입사 후 짧은 온보딩 기간을 마치고 작은 업무부터 맡아서 진행하고있는데, 최근들어서 더 강하게 드는 생각이기도 하다.
한때는 어떤 과제를 수행할 때 그 과제에 대한 정답을 찾으려 노력했었다. 그래서 멘토님께 A가 맞냐 B가 맞냐 하는 질문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그때마다 돌아오는 답은 매번 다음과 같았다.
A가 맞을 수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B가 맞을 수도 있고, 제 개인적인 생각은 이러이러..하지만 제 의견은 참고만 하시고 저러저러..한 부분에 대해 구글링해보세요~
11월. 구직
150번 시도 ➡️ 144번 실패 + 6번 성공
나는 총 150개의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했고 20개의 회사에서 서류 합격했다. 기술면접과 팀핏, 임원면접, 문화면접 등을 포함 해 17번의 면접을 봤고 코테와 온라인 과제 등 11번의 테스트에 응시했다.
그 결과 6개의 회사에서 입사 제안을 받을 수 있었다.
- 서류 합격률: 20/150 = 약 13%
- 서류 합격 후 채용절차에서의 합격률: 6/20 = 약 30%
- 최종 합격률: 6/150 = 4%
서류 합격률은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쌩신입을 뽑는 회사들은 많지 않았으며 나는 학력이 우수하지도, 전공자도 아니었기에 당연한 처사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서류 합격 후 채용절차에서의 합격률은 좀 아쉽다.
서류에 합격해서 나를 한 번이라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본, 또는 나의 과제물을 받아 본 면접관들 10명 중 7명이 나를 뽑지 않았다는 건 내가 많이 부족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멘탈 관리를 잘 하지 못했다. 구직활동을 하며 약 2번 정도 고비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진행중인 과제, 코테, 면접 등을 다 말아먹고 몇 번은 포기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들이 굉장히 아쉽고 그래서 나는 이번 구직 활동이 ‘그 과정에 있어서는’ 성공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튼간에~~!! 결과적으로는 내가 구직 활동 초반에 세웠던 내가 원하는 회사에 대한 기준을 모두 만족하는, 너무너무 귀여운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2022년 목표
1. 멘탈 케어
- 운동하기
-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에서 80% 정도만 하기
2. 책읽기
- 개발 서적 5권
- 그냥 서적 5권
3. 공부
- Next.js & GraphQL & Typescript
- 오픈소스 프로젝트 이것저것 둘러보기
- 사이드 프로젝트…!
- 영어공부
4. 기록하기
- TIL 매일매일 공부한 것들 적기
- 일주일 5커밋
커밋에 너무 집착하기는 싫지만 잔디심기는 개발 공부에 정말 좋은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잔디는 일주일에 5번 정도 심으면 적당히 알록달록하고 예쁜 것 같다.🌿 - 한 달에 1포스팅
포스팅에는 더더욱 집착하고싶지 않다. 올릴만한 주제가 있을 때 올리되 적~어도 한 달에 포스팅 한 개 이상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