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로 배운 좋은 리더와 좋은 팀원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흑백요리사라는 요리 프로그램을 정말 재미있게 보고있다.

thinking emoji

흑백요리사는 이미 실력과 명성이 입증된 셰프들을 ‘백수저’, 실력은 출중하지만 아직 덜 알려진 셰프들을 ‘흑수저’로 구분하여 요리 대결을 펼치는 요리 계급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을 넘어서 요리사라는 직업에 대한 몰입과 프로 정신을 보여준다.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개발자라는 직업에 대한 나의 태도와 목표를 돌아보게 했다.

특히 고기와 생선을 각각 주제로 하여 팀 대결을 펼친 3라운드 대결 회차에서는 좋은 리더와 팀원의 역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팀 내에서의 리더십과 팀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협업이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었다.

명확한 목표 설정의 중요성 feat.최현석 셰프

이번 라운드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리더는 최현석 셰프였다.

1. 그는 팀원들에게 아주 명확한 목표와 구체적인 역할을 제시했다.

  • “셰프님이 가리비 싹쓸이해 오시고요”
  • “셰프님이 섭 70프로 갖고 오세요”
  • “두 셰프님은 광어 일곱 마리”

와 같이 매우 간결하고 명확한 지시를 내린다. 이렇게 목표가 분명해지면 각 팀원은 자신이 맡은 영역에서 최상의 결과를 내기 위해 몰입할 수 있다.

2. 리더로서의 최현석 셰프는 책임을 지는 리더였다.

최현석셰프는 자신의 결정이 팀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이해하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다.

이러한 팀장의 태도는 팀원들에게 신뢰감을 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리더를 믿고 따를 수 있는 기반이 된다.

3. 리더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최현석 셰프의 팀에도 문제는 있었다. 대파의 양이 예상했던 양보다 적어 의도했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대결 초반에 해산물 재료 중 모든 가리비를 싹쓸이 해온 탓에 상대팀의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최현석셰프는 상대 팀으로 찾아가 ‘남는 파를 받을 수 있겠냐’라고 물어본다.

요리 경연을 하는 상황에서 이런 부탁이 도덕적으로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그는 팀에 필요한 재료를 어떻게든 구해오겠다는 생각으로 나서서 행동했다. 거절당했을 때 자존심이 상할 수도, 물어보는 것 자체도 민망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팀의 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이렇게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리더가 책임을 지고 해결책을 찾아 나가는 모습은 팀원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팀 전체가 더 강하게 결속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 같다.

능동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팀원 feat.에드워드 리 셰프

팀원이 리더의 결정을 무조건 따르는 것이 항상 최선일까?

에드워드 리 셰프는 이런 말을 했다. ”아무도 그의 주장에 의의를 제기하지 않았어요”

최현석 셰프의 팀원들 중 누구도 상세한 최종 결과물이나 리더가 설정한 목표가 정확히 무엇인지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태였다. 팀 전체가 목표에 대해 충분히 얼라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요리의 방식이나 맛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팀원들은 누구도 그 방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거나 의견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에드워드 리 셰프는 경연 도중 가리비를 굽는 방식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하여 이에 대한 의문을 리더에게 제기했다. 이에 대해 최현석 셰프는 “저를 믿으세요”라며 본인의 의견을 고수했고, 에드워드 셰프는 그것을 바로 수긍했다.

에드워드 셰프는 리더의 결정에 대해 자신의 지식과 직감을 바탕으로 팀에 더 나은 방향을 정중하게 제시했고, 그와 동시에 여러 대안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반대나 비판이 아닌, 팀 전체의 목표를 향한 건설적인 피드백이었다.

그는 결과적으로 팀장의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팀의 성공을 위해 자신의 역할을 능동적으로 수행했다는 점에서 훌륭한 팀원의 자세를 보여주었다.

아쉬웠던 점

하지만 최현석 셰프의 리더십에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그는 처음 시작부터 팀의 목표와 그 구체적인 방법까지 본인의 의견을 고수했고, 팀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팀의 결과물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기량을 가진 각 셰프들의 개성이나 의견이 전혀 묻어나지 않았던 것 같다.

이로 인해 팀에 작은 실수가 발생했다. 그 실수는 가리비를 100명에게 제공해야 했지만, 최현석 셰프의 순간적인 착각으로 150개만 준비하도록 지시한 것이다. 가리비는 한 디쉬 당 두 피스가 제공되어야하므로 원래대로라면 200 피스가 준비되었어야했다.

모두가 정신없이 움직이는 와중에 명확하게 지시를 받았기 때문에 그대로 150개만 준비되었지만, 그때 만약 팀원 중 누군가가 “왜 150개죠? 100개의 접시에 나눠 담아야 하지 않나요?”라는 의문을 제기했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최현석 셰프의 다소 독단적인 방식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팀원들이 전반적인 상황을 짚어볼 여유가 없었던 탓인지, 아무도 그 지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결국, 가리비를 나누는 과정에서 원래 계획보다 더 작은 크기로 가리비를 다시 한 번 나누어야 했고, 이는 요리의 완성도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리더가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팀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열린 소통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소통과 피드백이 활발히 이루어진다면, 작은 실수도 더 빨리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팀원들이 자신의 역할에서 주체성을 느끼고, 팀의 성공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역시 리더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다소 아쉬움을 느꼈다.

다만, 이러한 전략은 당시 상황을 고려했을 때,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수 있다. 200분이라는 한정된 시간 내에 모든 재료를 준비하고 요리를 완성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각 팀원이 자신의 의견을 내고 조율하는 과정이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 있었다. 그 때문에 최현석 셰프는 신속한 결정을 통해 팀이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결론

흑백요리사를 보며 리더와 팀원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리더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팀원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결과에 책임을 지는 자세가 중요하다. 반면, 팀원은 그 목표를 단순히 따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더 나은 해결책을 제안하는 협력적인 태도가 필요할 것 같다.